[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10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드론박람회’ 전시장엔 항공기 외관 검사용 드론과 민·군 겸용 미래항공모빌리티 등이 전시됐다. 드론 공격 관련 방어 체계도 소개됐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외관의 결함을 검사하는 드론 시스템을 내세웠다. 외관의 크랙이나 검은 반점 등을 정비사들이 일일이 검침하던 기존 방식을 효율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이다. 현재 개발을 마치고 국토교통부와 공동 실증 단계에 있다고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총 5년의 실증 프로젝트 중 올해 2년차에 진입했다”며 “상용화할 경우 4시간 이상이 소요되던 작업 시간을 50분으로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에어택시 △응급 후송 △물류 수송 등에 활용이 가능한 민·군 겸용 미래비행체(AAV) 모형을 들고 나왔다. 경남 고성의 무인비행장에서 시험 중인 제품을 소개했다.
민간용은 비행사 1명과 승객 4명의 탑승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사람의 탑승이 필요 없는 군사용의 경우 화물 이송의 용도로 우선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인증을 거쳐 오는 2033년경엔 시장에 데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군사용의 경우 출시 시기가 조금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LIG넥스원은 드론의 공격을 탐지·식별한 후 신고까지 이어지는 대응 체계를 선보였다. 허가된 드론인지 여부를 파악해 스캐너로 위치, 상태 등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드론의 이동 속도는 물론 모델명이나 시리얼번호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정밀성을 더했다.
LIG넥스원은 스캐너, 레이더, 카메라 등이 접목된 관련 시스템을 내년까지 김포공항에 적용할 예정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상용 중인 드론들은 대부분은 입력이 돼 있기 때문에 파악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테러 등 악의적인 목적으로 개조한 경우엔 감지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이재덕 학생(19, 포천 영북고)은 “학교에서 드론을 직접 날려보며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자폭 드론 등 공격이나 방어적 솔루션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경민 학생(19, 포천 영북고)은 “군에서 실제 적용하는 품목들이 전시장에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