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천하람, 약 10분간 비공개 면담
원 구성 대치에 '우군 끌어안기'…개혁신당 내부선 이견
추경호 "협상 원칙 지켜져야" 천하람 "조속히 잘 됐으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예방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4.6.4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예방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4.6.4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를 만나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키를 쥔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자리를 사수하겠다고 압박하는 상황에서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4일 데일리한국 취재를 종합하면 추 원내대표는 천 원내대표와 약 10분간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원 구성 협상에 힘을 실어달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원내대표는 “다수결로 밀어붙이는 것보단 협상의 원칙이 지켜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이에 천 원내대표는 “협상이 조속히 잘 됐으면 한다”며 답했다고 한다.

22대 국회 개원 이후 소수 여당인 국민의힘(108석)은 개혁신당(3석)에 적극 손길을 내밀면서 정책적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171석을 거머쥔 민주당의 거침없는 공세로 수세에 몰린 탓이다.

개혁신당 내부에선 주요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법사위·운영위원장 자리는 입법 견제 기능을 위해 여당이 가져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이 (법사위·운영위 몫을) 가져가는 것에 동의하실까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이다. 굳이 정하자면 ‘총선 민심’을 따르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비공개 면담에선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다만 개혁신당은 특검법 등에 대해선 여권에 동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천 원내대표는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 수정안에 대해) 쉽게 공감대를 이룰 수는 없다. 국민의힘에서 독소 조항이라고 얘기하는 부분, 특별검사를 선정하는 절차에 관한 부분은 굉장히 지엽적”이라며 “언제까지 특검을 거부만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 추진하는 '김정숙 특검법' 공조 여부에 대해서도 “저희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에서도 많은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계신다”라며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 시즌2'보다도 못한 얘기다. 정치 감각이 뛰어나신 추 원내대표님께서 그런 실책을 범하실 리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어 “(특검법을 발의한) 윤상현 의원도 정치 감각은 좋지만, 법안 통과 목적이라기보다 전당대회 출마용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예방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인사한 뒤 발언하고 있다. 2024.6.4 사진=연합뉴스 

한편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은 연일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제1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대신 법사위원장은 제2당이 맡고, 대통령실을 피감기관으로 둔 운영위원장은 여당 몫이란 입장이다.

민주당은 협상시한을 국회법이 정한 ‘7일까지’로 못 박고,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단독 표결을 강행 추진하겠단 계획이다. 협상이 무산될 경우 민주당이 18개의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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