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러닝메이트·보좌진 파견에 "문제없어"
윤상현 "유권해석 받아보라"…서병수 "요청 기각"
줄세우기·계파정치 우려도…원외 청년 일부는 출마 포기

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왼쪽부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6.24 사진=연합뉴스 
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왼쪽부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6.24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이 당권 경쟁에서 논란이 된 '러닝메이트'(후보 간 연대) 선거 운동 방식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계파 간 노선 투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러닝메이트 방식의 당규 34조 위반 여부'에 대한 문제 제기를 기각했다. 당원인 국회의원 보좌진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후보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러닝메이트'를 표방해 본인을 포함한 타 후보를 당선되게 하려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의 선거운동 개입 논란이 일었던 '보좌진 파견' 문제에 대해서도 별다른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7 ·23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은 러닝메이트로 진용을 구축해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보좌관을 캠프에 파견하는 형식으로 측면 지원도 받고 있다. 

이런 선거운동 방식은 러닝메이트가 나란히 지도부에 안착해 '제2의 이준석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겠단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이 사퇴 또는 궐위 시 지도부는 자동 해산되는 규정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겪은 이준석 전 대표가 '축출'된 사례가 있다. 

◇ 계파 '줄 세우기'에 청년 최고위원 출마 포기까지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당 대표를 향한 줄 세우기로 이어진다는 비판에 더해 계파 간 권력투쟁의 서막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논란에 지도부까지 나서 우려를 표해온 만큼 선관위의 결론을 두고 잡음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권 주자 중 유일하게 러닝메이트를 세우지 않은 윤 후보는 27일 통화에서 "권위주의적 줄 세우기 러닝메이트제를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은 당이 관행에 줄 선 것"이라며 "혁신할 의지가 전혀 없는 우리 당에 분노를 느낀다. 선관위에 로펌을 상대로 유권해석을 한번 받아보라고 하라"고 전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뿐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 등 모든 관계 기관이 절대 중립을 지키고 엄정한 당헌·당규 집행을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다만 서 위원장은 '윤 후보의 유권 해석 요청은 사실상 기각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해 전당대회까지 선거운동에 대한 별도의 제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권 주자와 손을 잡지 못한 원외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에겐 러닝메이트 방식이 유리천장으로 작용하고 있어, '공정과 상식'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청년최고위원에 나오고 싶어하는 분들이 당 대표 후보들과 러닝메이트 타진에 실패해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라며 "러닝메이트가 안 되는 이상 승산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모양"이라고 전했다. 

한동훈·원희룡 대표 후보는 각각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의원, 인요한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맺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 최고위원 후보 8명 확정…김세의·김재원 탈락

한편 선관위는 최고위원 후보 신청자 10명 가운데 자격 심사를 통과한 김민전·김형대·박용찬·박정훈·이상규·인요한·장동혁·함운경 등 8명을 후보로 확정했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자격 심사에서 탈락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 11명 중에선 김은희·김정식·박상현·박준형·박진호·박홍준·손주하·안동현·진종오·홍용민 등 10명이 자격 심사를 통과했다. 김소연 변호사는 탈락했다. 다음 달 3∼4일 예비경선(당원 여론조사)을 거쳐 최종 후보 4인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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