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80%·민심20%…승부 '당심'으로 갈릴 듯
친윤계 나경원-원희룡 단일화론 띄우기
원희룡 "어떤 길이든 열려있어" 나경원 "일고의 가치 없어"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막이 오르면서 나경원-원희룡 후보 간 단일화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들의 표가 하나로 모이면 대세론을 업은 한동훈 후보의 '1위' 입지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28일 여권에서는 범친윤계의 지원을 받는 나 후보와 원 후보의 연대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을 깰 유일한 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는 '대세론'을 굳히는 모습이지만, 당심의 향방은 지켜봐야 할 변수다. 당원투표 80%와 여론조사 20%로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결국 승부를 가를 결정적 요인은 '당심'이 될 전망이다. 이런 맥락에서 당 핵심 지지층인 '영남 민심'과 ‘윤심(尹心)’도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표심으로 꼽힌다.
전당대회 구도는 친한(친한동훈) 대 친윤(친윤석열)으로 뚜렷해지고 있다. 한 후보가 '채상병 특검법 중재안'에 전향적 입장을 밝히면서 '반윤'을 넘어 '절윤'을 선언했단 얘기도 나온다.
◇ 단일화론에 원희룡은 손 뻗고, 나경원은 선 긋기
'한동훈 때리기'로 각을 세우고 있는 원 후보와 나 후보의 연대설은 범친윤계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원 후보도 전략적으로 나 후보에 손을 뻗는 모습이지만 나 후보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나 후보 측이 기분이 많이 상하신 것 같다" 면서도 "협력할 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이) 나 후보와 척지지 말고 방향과 생각, 정치 경험에 등에 공통된 부분이 많으니 협력하고 힘을 합쳐서 가라고 했다"며 "어떤 길이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열려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나 후보는 "연대설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대선이 3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줄 세우는 정치로 분열을 일으키는 후보, 일부 친윤(친윤석열)의 기획 상품처럼 등장한 후보들과는 당연히 연대할 생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적었다.
나 후보는 "저는 바로 그런 낡은 정치를 끝내고자 전당대회에 나왔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으로 쪼개져서 싸우다 당이 산으로 가고 결국 탄핵의 수렁에 빠졌다. 그 후로도 '친O' 정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국민의 신뢰도를 잃은 것"이라며 "저는 진심으로 편 가르고 파벌을 나눠 다투는 정치를 우리 당에서 꼭 없애고 싶다"고 일축했다.
◇ 여론조사에선 한동훈 1위…나경원·원희룡 각 2, 3위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 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한 후보 37.9% 나 후보 13.5% 원 후보 9.4% 윤 후보 8.5%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혔을 땐 한 후보 59.3% 원 후보 15.5% 나 후보 12.6% 윤 후보 5.9% 순이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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