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축전지, 난연제, 반도체 소재용…산업부 “수입선 다변화, 국내조달 가능”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중국이 내달부터 납축전지의 소재인 안티모니를 수출 통제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관세청)은 수출통제법, 대외무역법, 관세법 등에 따라 안티모니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이튿 날 이승렬 산업정책실장 주제로 ‘산업 공급망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안티모니 수급현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안티모니는 납축전지, 난연제 등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로 작년 전체 수입액이 5920만달러(한화 805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중국에 의존하는 비중이 74%로 4380만달러(596억원)이다.
산업부는 이번 중국의 조치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산업부는 “이번 중국의 안티모니 수출통제는 수출금지가 아닌 수출허가 절차가 추가된 것”이라며 “기존 갈륨, 흑연과 같이 수출허가를 받아 법정시한인 45일 내에 국내 수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납축전지용 안티모니의 경우 태국, 베트남 등 수입처가 다변화됐고 난연제용 안티모니의 경우 통제사양(순도 99.99%) 미만의 안티모니가 주로 사용된다. 반도체용의 경우 사용량이 미미한 데다 미국과 일본에서 소량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티모니 대체 소재도 존재하며 국내에서도 아연 등 제련과정에서 부산물로 안티모니를 생산해 국내 조달도 가능하다. 한국광해광업공단도 안티모니를 80일분 비축하고 있다.
산업부는 중국이 흑연, 갈륨·게르마늄을 수출통제하면서도 한국향 수출 허가는 정상적으로 발급된 사실을 들며 “이번 중국 수출통제가 한국 산업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에 안티모니 외에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즈마 화학기상증착법(MPCVD) 설비도 수출통제 대상에 올렸다. 산업부는 이 또한 미국, 일본에서 수입하거나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