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25% 증가한 실적 달성
성과 인정받아 CEO 연임 여부 관심
12월 앞두고 각종 리스크 처리 특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금융지주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들이 올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뤄낸 가운데 각 카드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도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4명의 CEO 모두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 가능성 역시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오른 실적을 방어하고 각종 리스크를 해소해야된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4곳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 8354억원으로 전년 동기(6644억원) 대비 25.7% 늘었다. 카드사별 올 상반기 순이익은 신한카드 3793억원, KB국민카드 2557억원, 하나카드 1166억원, 우리카드 838억원 순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자체적인 경영환경 개선도 실적 방어 요인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모두 실적 방어에 성공하면서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4명의 CEO들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를 비롯해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CEO 3인방은 무난한 연임이 예상된다.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왼쪽부터). 사진=각 사.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왼쪽부터). 사진=각 사.

◇ 신한·KB·하나 개선된 성적표로 인해 무난한 연임 예상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신한카드의 문동권 대표는 지난 2023년 수장에 올라 업황 악화 속에서도 1위 자리 사수에 성공하면서 리더십 역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취임 후 미래 먹거리인 '데이터 사업'에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던 문 대표는 최근 다양한 데이터 상품을 제공하는 '데이터바다'를 선보이는 등 유의미한 성적도 거뒀다.

또 후발주자로 나섰던 해외 카드결제 시장에서 '쏠 트래블' 카드를 통해 5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긴 신한카드는 글로벌사업 경쟁력 강화와 전사 기여도 확대에 목표를 두고 글로벌사업조직을 CEO 직할로 재편하면서 해외법인 실적을 올해 실적 반등의 재료로 삼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반적인 업황 악화 속에서도 삼성카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신한카드의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킨 문 대표는 내부 친화적 리더십과 조직 안정성이라는 본인만의 강점을 통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점처진다.

CEO 4인방 중 유일하게 이미 연임을 한차례 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는 KB금융지주 출신으로 올 상반기 기준 2년6개월간 KB국민카드를 이끌고 있으며 올해 말이면 3년(2+1)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이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기간동안 KB국민카드는 △순이익 증가 △회원 수 확보 등에 성공했고 그간 3위 카드사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실제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 32.6% 외에도 전년 동기 대비 카드 이용금액은 1.2%, 영업수익은 5.1% 늘었다. 또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본인 기준 회원 수는 120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만명 늘었다. 대표 상품인 'KB국민 위시(WE:SH) 카드'는 출시 1년8개월 만에 발급 카드 수 100만장을 돌파했다.

이와 더불어 전임자인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KB국민카드를 4년 동안 이끌었던 사례도 있는 만큼 남은 임기 동안 성과를 보여준다면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월부터 하나카드를 이끌고 있는 이호성 대표 역시 하나은행 출신으로 권길주 전 대표 체제에서 출시된 여행 특화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로그'를 이어받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지난 2022년 7월 나온 트래블로그는 이 대표의 공격적인 영업과 서비스, 마케팅, 라인업 확대와 보급력을 강화한 프리미엄 카드 전략을 통해 지난해 1월 기준 가입자 수 50만명에서 올해 6월4일 500만명을 돌파하며 10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또 주력상품인 '원더카드',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이드(JADE)'를 론칭하는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하나카드는 실적 측면에서 우리카드를 따돌리고 역전에 성공하면서 이 대표의 연임 도전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리더십 통해 연임 악조건 해결해야

우리은행 출신의 '영업통'인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도 탁월한 리더십을 통해 독자가맹점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가맹점 확대가 목표점까지 오르지 못하면서 연임에 악조건으로 작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이 여파로 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에 그쳤다. 이는 금융지주계 카드사들 중에서 같은 기간 대비 증가 폭이 미미한 수준이다.

또 전임 대표가 만든 독자카드 브랜드 NU 대신 기존 스테디셀러인 카드의정석 브랜드를 선택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면서 침체됐던 실적을 끌어올리고 개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는 전반적인 업황 악화로 인해 가맹점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며 "수익 개선이 하반기에 이뤄지면 연임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