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TV 수요 40% 우크라이나 80% 줄어
현지 진출한 삼성전자 LG전자에 악영향

사진=삼성전자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전 세계 TV 판매가 460만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와 디스플레이사이언티스트(DISCIEN)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칠 여러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의 직접적 영향으로 TV 수요가 360만대 감소하고, 간접적 영향으로 100만대 정도의 TV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는 총 780만대의 TV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러시아의 TV 판매가 40% 줄고, 우크라이나의 경우 80%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두 국가에서의 TV 판매량을 보면 우크라이나보다 인구수가 훨씬 많은 러시아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DISCIEN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올해 460만대의 TV가 덜 팔리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에서만 TV 수요가 약 400만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에 진출해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 또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에 TV 공장을, LG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루자에서 TV와 생활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두 국가 TV 출하량에 미칠 영향. 사진=DISCIEN 제공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두 국가 TV 출하량에 미칠 영향. 사진=DISCIEN 제공

지난해 삼성전자의 러시아 TV 시장 점유율은 27%로 집계됐다. LG전자는 19%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DSCC는 지난해 러시아에 출하된 삼성전자 TV는 180만대, LG전자의 경우 13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달초부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부근 칼루가 지역에 있는 TV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러시아에 있는 LG전자 TV 공장 또한 조만간 가동을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국이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TV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피크아웃(상승세가 꺾이며 내려오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올해 전 세계 TV 시장 침체에 기름을 부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앞서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2억157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올해 TV 시장 전망치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DISCIEN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간접적으로 동유럽,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TV 판매가 100만대 감소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 사태가 원유·가스 가격, 물류비 상승 등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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