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中 주요 도시 봉쇄로 공급망 불안 커져
'PMIC 부족' 삼성전자·SK하이닉스 DDR5 확대에 악영향

삼성전자의 14나노 DDR5 D램.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14나노 DDR5 D램.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전 세계 부품 쇼티지(공급부족)가 메모리반도체 산업을 강타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시장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DDR5 D램 모듈에 들어가는 전력관리반도체(PMIC)의 공급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DDR5 D램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PMIC는 전자기기의 각 부분에 필요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도록 관리해주는 반도체다. 전 세대인 DDR4 D램과 달리 DDR5 D램부터는 PMIC가 D램 모듈 기판에 직접 탑재된다.

D램의 입·출력 데이터 전송속도를 안정적으로 높이는 등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DDR5는 차세대 D램 규격으로, DDR4 대비 데이터 전송속도가 2배 빠르다. 전력효율은 30% 가량 향상된다.

하지만 PMIC의 공급이 부족해 DDR5 D램 모듈 생산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현재 DDR5에 탑재되는 PMIC는 DDR4용 칩 대비 비용이 비싸고, 리드타임(주문 후 수령까지 소요 시간) 측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올해부터 DDR5 D램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PMIC 공급이 여전히 모자라 DDR5 D램 생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24Gb DDR5 D램과 96GB, 48GB D램 모듈. 사진.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24Gb DDR5 D램과 96GB, 48GB D램 모듈. 사진. SK하이닉스 제공

서버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 쇼티지도 서버 D램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고부가 기판의 경우 공급사가 제한적인 만큼 쇼티지가 심각하다. 중저가형 PCB 산업 또한 최근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영향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아마존, 구글 등 대형 고객사와 2분기 공급할 서버 D램의 계약가격을 아직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분기 계약의 경우 직전분기 마지막달에 공급가격, 공급량 등을 정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의 변수로 단기적인 대응에 어려움이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급 또한 수요 대비 저조하다. 컨트롤러 부족으로 SSD를 재때 공급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컨트롤러는 SSD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데이터 처리 순서 등을 결정한다.

특히 컨트롤러를 외부에서 공급받는 SSD 제조사들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TSMC 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들의 여유 공간이 부족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생산 시설이 없는 설계 기업은 파운드리 기업에 컨트롤러 생산을 주문해야한다.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경우 이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재고가 많아도 결국 컨트롤러가 모자라 SSD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급과 수요기업 모두 부품 쇼티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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