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에스엠·사조오양이 가장 화제…소수주주 관심 중요"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사진=KAIST/연합뉴스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사진=KAIST/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유안타증권은 5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 주주제안의 증가', '일부기업들의 황금낙하산 규정 도입' 등이 눈에 띄었다고 분석했다. 

최남규 연구원은 "가장 화제가 된 기업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로 감사 선임 안건을 놓고 사측과 얼라인파트너스간 주총 표대결이 펼쳐졌다"며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추천한 곽준호 감사 후보가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KB자산운용 측에서 주주서한을 보냈다가 에스엠 측으로부터 거부당한 이후 3년 만에 변화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사조오양도 소수주주의 입장을 대변한 차파트너스가 내세운 감사의원이 선임됐다"며 "작년 9월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산업 주총에서 소수주주가 내세운 감사위원 후보 선임 실패 전적을 고려하면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주주 승리의 비결은 감사위원 선임에 적용되는 3%룰에 있었다"며 "에스엠의 경우 이수만 최대주주가 보유한 18.5%의 지분 가운데 3%까지만 의결권이 인정됐고 사조오양은 사조대림이 보유한 60.53% 중 3%의 의결권만 인정됐다"고 분석했다. 

3%룰은 상법상 감사나 감사위원 선임 시 지배주주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까지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최남규 연구원은 "일부 기업들이 황금낙하산 조항이 포함된 정관 변경에 성공한 것은 아쉽다"면서 "황금낙하산 조항이 있는 기업은 경영진에 대한 견제가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주주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펩트론, 엔지켐생명과학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황금낙하산은 적대적 M&A에 대한 경영권 방어 수단 중 하나로 인수 대상 기업의 이사가 임기 전에 정당한 사유없이 해임되면 거액의 특별 퇴직금, 보너스 등을 지급하도록 명시한 조항을 뜻한다. 

최 연구원은 "Gompers가 작성한 2003년 논문에서는 황금낙하산 등 주주의 권익을 훼손할 수 있는 규정 조항 여부 등을 포함한 거버넌스 레벨에 따라 주가 수익률이 비래했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펩트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9.46%, 엔지켐생명과학은 18.74%에 불과한데 그럼에도 해당 정관변경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한 것은 소수주주의 무관심에 원인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최대주주의 의결권 독점을 이야기하지만, 여기에는 소수주주의 의결권 방치도 한몫한다"며 "기업 가치는 실적을 따라가지만 그걸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주주가 가진 의결권에 기초하는데,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소수주주의 관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