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240억 인세 지급…얼라인파트너스도 "정보 확인 어려워"
"계약 종료·외부 감사 선임" 제안에 SM 답변 거부…갈등 지속 전망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사진=KAIST/연합뉴스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사진=KAIST/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오는 31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에스엠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에스엠에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설립된 투자회사로 에스엠의 지분 0.21%(2월 28일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서한은 에스엠의 주가가 위상·성과에 비해 저평가돼 있으며, 그 원인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에서 비롯됐다는게 주요 내용이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로 에스엠에 프로듀서 용역, 자문 등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사 주소지가 에스엠 본사와 같다는 점 외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얼라인파트너스도 제안 과정에서 라이크기획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에스엠이 매출액의 6%에 해당하는 인세를 지급하면서 라이크기획을 부당 지원한다는 의혹도 있었다. 이는 지난 2019년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부각됐는데, 에스엠이 공정거래법 제재 대상에 속하지 않아 추가 검토는 2년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흐지부지된 상태로 확인됐다. 

에스엠은 이러한 의혹 속에서도 라이크기획과 오랫동안 계약 관계를 유지해왔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자료와 금감원 공시를 종합하면 에스엠은 상장 후 지난해 3분기까지 1427억원을 라이크기획에 인세로 지급했다. 특히 지난해만 전년(129억원) 대비 86% 불어난 240억원을 지급했는데, 이는 연간 매출액(7016억원)의 3.4% 규모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이 최대주주의 개인회사와 거래하는 이 기간 동안 정작 에스엠 주주에게는 한번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스엠은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계속 연장하고 있으나, 거래 규모나 조건에 대해서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다"면서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종료를 제안했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그동안 에스엠과 라이크기획 간의 거래에 대해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외부에서는 거래 내용을 들여다 볼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감사선임도 함께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스엠이 얼라인파트너스의 제안에 대한 답변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31일 주주총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은 주주서한 회신에서 "얼라인파트너스의 의견을 존중하며, 의미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회사의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 변화 등이 있을 수 있어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회신이 어렵다"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에스엠의 이번 회신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종료 제안 외 감사 선임에 대한 제안도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대응이나 입장 발표는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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