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파트너스·테톤 등 '배당 확대·사외이사 추천' 요구하며 행동 개시

사진=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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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3월 상장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사모펀드(PEF)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을 늘리면서 기업 사외이사 선임에 적극적으로 후보를 추천하고 있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로 구성된 소액주주연대도 입장문을 내면서 주주행동주의는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에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을 한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가 각각 토비스·사조오양과 한샘을 상대로 주주권한 행사에 나섰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2019년에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로 행동주의(투자자가 주주로써 의결권을 확보하고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방식)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토비스의 경영진에게 주주서한을 보내 △과도한 경영진 보수 △제3자 대상 자사주 할인 매각 △경영진이 호야테크를 설립해 성장시킨 후 합병 △호야테크 합병 공시 후 경영진이 신주인수권증권을 매각해 차익실현 △정관의 경영권 방어 조항 등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기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해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 △이사 보수한도 삭감 △황금낙하산 조항 폐기 △독립적인 감사 선임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자사주 전량 소각도 권고했다. 

토비스는 1998년 설립된 기업으로 산업용 모니터, TFT-LCD 모듈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운용 중인 펀드인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2호, 3호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4호를 통해 토비스의 발행주식 중 3.6%를 보유하고 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사조오양에 대해서도 주주제안에 나섰다. 사조그룹이 사조오양을 인수한 2007년에 비해 주가는 크게 하락했으며 매년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주주가치는 감소하고 있다는게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현금배당 확대 △집중투표제 도입, 분기배당 도입 등 △사외이사 선임 건 △자사주 매입 등을 권고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사조오양 이사회가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의사결정을 하는게 아니라 지배주주 니즈를 위해 운영된다는 판단 하에 독립적인 이사회를 위해 제안을 하게 됐다"면서 "모자회사 동시 상장과 관련한 이해충돌 문제로 자발적인 상장폐지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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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의 2대 주주인 미국 사모펀드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도 최근 한샘에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한샘이 지난해 말 또 다른 사모펀드인 IMM PE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권리가 소외됐고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는게 주요 내용이다. 테톤캐피탈파트너스는 한샘의 지분 9.23%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특히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가 한샘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경북대 법학전문대학교 이상훈 교수에 대해 소액주주 연대가 이 교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낸 것이 주목받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한샘 이사회가 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영입해 독립성을 높일 때 한샘의 경영투명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더 나아가 한샘 대주주가 장기적으로 한샘에 투자해 온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주주가치가 증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샘 소액주주들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샘의 대주주가 이사회의 독립성, 다양성을 제고하기 위한 주주제안에 대해 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 측 관계자는 "제안 전후 교감한 내용은 없으나 주주연대 측에서도 현재 한샘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주주가치 제고의 연장선 상에서 2대 주주인 테톤의 제안에도 공감해준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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