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품기업, 핵심 반도체 재고 확보에 노력
MCU·PMIC 부족, 자동차·가전산업에 악영향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전력관리칩(PMIC)의 쇼티지(공급부족)가 올해도 극심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MCU와 PMIC의 수요가 여전히 매우 높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웨이저자 CEO는 올해도 MCU와 PMIC의 부족 현상이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고객사들은 장기간 이들 부품에 대한 재고 수준을 높게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올해도 파운드리 여유공간이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CU와 PMIC는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MCU는 전자제품에서 두뇌역할을 하는 핵심 칩이다. PMIC는 전자기기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두 반도체는 최근 쇼티지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거시 공정인 8인치(200㎜) 웨이퍼로 생산되는 만큼 수급 불균형이 쉽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찍이 반도체 업계는 8인치의 수익성과 생산성이 12인치(300㎜)보다 떨어진다고 판단해 고부가 영역인 12인치에 투자를 집중했다.
업계에선 자동차 출고 적체 현상이 앞으로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자동차용 및 산업용 MCU의 리드타임(반도체 주문에서 최종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은 최소 30주에서 길게는 1년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PMIC의 부족은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시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DDR5 D램에는 전 세대와 달리 PMIC가 D램 모듈 기판에 직접 탑재된다.
이미 DDR5 D램 모듈 생산은 PMIC 공급 부족의 악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올해부터 DDR5 D램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 또한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의 기술·금융·무역 중심지인 상하이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와 상하이시는 오는 20일부터 자동차와 반도체 제조기업에 예외적으로 생산을 재개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테슬라, TSMC, SMIC 등 자동차와 반도체 주요 기업들이 포함됐다
하지만 공장 가동에 필요한 인력 부족, 물류난 등을 원인으로 조업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상하이는 20일 이상 전면 봉쇄됐지만 연일 2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스마트폰, TV, 가전 산업의 올해 예상 성장률을 낮춰잡고 있다. 원자재 공급 불안정과 인플레이션이 겹치면서 전자제품에 대한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등의 영향으로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중국 내수시장의 침체 역시 올해 전자산업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삼성중공업, 1901억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공사 계약
- 삼성 '스마트 모니터', 1분에 1.5대씩 팔렸다
- '눈물의 물타기' 또 최저가 간 삼성전자, 바닥은 어디?
- '삼성청년SW아카데미' 교육생 모집…누적 취업률 80% 돌파
- 삼성 vs TSMC, 촌각 다투는 반도체 미세공정
- [글로벌테크] 장비 확보 비상…'반도체 쇼티지' 길어진다
- 테슬라, 1분기 매출 '어닝 서프라이즈'…전년 대비 81% 증가
- 용인 SK하이닉스 클러스터, 다음달 첫삽
- SK하이닉스, 1분기 역대 최대 매출…4년전 슈퍼호황 넘었다
- 올해도 8인치 파운드리 공급부족…DB하이텍 '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