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배 위 구멍은 그대로인데 일등석 주인만 바뀌게 될 것"
"박지현 출마 불가, 원칙의 문제…토사구팽 프레임 온당치 않아"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와 관련해 “대선 때부터 같이 못 간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를 제외하고도 같이 못 갈 리스트에 두세 명 더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이 대표의 징계를 언급하며 “이건 토사구팽이다. 두 차례 가출하면서 구원 관계가 있었고 개인적인 호불호가 좀 깊게 쌓여 있는 것 같은데 같이 못 간다는 판단은 기왕부터 했고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이 나오자) 옳다구나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또다른 원인으로 내각인사 논란과 비선논란을 언급하며 “이런 거 정도가 결정적으로 우리 국민들을 실망시킨 그런 요인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이례적으로 낮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민주당 쇄신론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손뼉이 맞아야지 소리가 나는데 여당이 저렇게 내분 상황인데다가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지부진하면 우리가 당 쇄신을 하자 그러면 ‘아니 여당을 비판하고 대통령의 실정을 비난해야지 왜 내부 총질하냐’ 그러면서 과일 얘기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8·28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도 “여당이 정말 지리멸렬하고 있고,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도 막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참 지금 민주당의 쇄신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좀 한가한 얘기 비슷하게 되어 버렸다”며 “그냥 흘러가면 당의 얼굴만 바뀌는 것이지 잘못된 민주당은 바뀐 게 하나도 없게 된다. 배 위에 구멍은 그대로 났는데 일등석 주인만 바뀌게 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뜻 있는 의원들 한 30분 정도가 전당대회와는 상관없이 매주 한 번씩 의원들끼리 모여 공개 토론회를 한 10번 정도 계속하려고 한다"며 "무슨 계파냐고 찾아볼 수 없다. 이원욱 의원도, 김종민 의원도 있고, 친명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당 밖 현안과 관련 "사정정국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은 신호탄으로 대장동, 성남FC 후원금, 산업부 블랙리스트, 월성 원전 사건 등 본격적인 사정정국에 들어갈 건데 이게 9월 10일까지는 대충 마무리는 해야 한다. 문제는 전당대회가 8월28일로 예정돼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대장동 수사가 진행되면 결국 이재명 의원에게 유리한 전당대회가 되지 않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그 사람을 구심점으로 해서 혹은 그 사람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니까 리스크를 계속 안고 가는 건 위험하지 않겠냐는 주장도 될 수 있다"며 "어느 주장이 더 셀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출마 불가 결정이 내려진 박지현 전 비대위원이 당 대표 출마 강행 의지를 보인 데 대해서 조 의원은 "(출마신청서를) 내는 거야 자유"라며 "이건 원칙의 문제다. 예외를 인정할 사유를 찾기 어려워 원칙을 지키겠다는데 뭐가 잘못된 건가. 그걸 왜 청년 혹은 ‘여성을 박해한다, 핍박한다, 토사구팽이다’라는 프레임을 거는 (것인지) 그 자체가 온당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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