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권 정지, 당대표 '궐위' 아닌 '사고'"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당대표 징계는 당으로서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윤리위원회는 독립기구로서 당 대표라 할지라도 그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면서 중징계 수용을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 대표 징계 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록 당대표 직무 정지 상황에 놓였지만 우리 당의 혁신 시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 대표도 어느 자리에 있든 혁신의 길에 함께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한 지 2달 밖에 되지 않았다.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한 복합적인 위기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으로서 국정 과제를 적극 뒷받침하고 민생 현안을 챙겨도 부족할 때"라며 "당 내부 문제로 각종 개혁 과제들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겼다.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청년층을 위한 정책 개발과 '나는 국대다' 같은 혁신적 시도에 앞장섰으며 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층의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는 당원의 승리이자 국민의 승리"라며 "특정인의 인기나 개인기만으로 이뤄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선과 지선을 연승으로 이끌었지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의해 토사구팽 당했다고 여론전을 펴는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당대표뿐 아니라 원내대표 최고위원 누구 하나 예외 없이 모든 당직자는 당원과 국민위해 쓰이는 도구일 뿐, 우리가 주인이라고 착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당의 주인인 당원들과 지혜를 모으고 민심을 담아 지금의 혼란을 수습하고 당을 조속히 안정화하겠다. 다시 한번 선당후사의 정신을 마음 깊이 새기겠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단단해지고 더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지도체제와 관련 "당원권 정지는 당대표의 '궐위'가 아닌 '사고'로 보는 게 맞다는 보고가 당 기획조정국에서 올라왔고, 이에 대해 최고위원 전원이 기획조정국 해석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전당대회를 할 방법이 당헌·당규상에 없다"고 밝혔다.
당 대표 직무대행체제가 6개월이나 지속돼야 하느냐는 지적엔 "그런 여론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당헌·당규를 원내대표든, 최고위원이든, 누구든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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