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한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비판했다. 특히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음에도 상임전국위 소집에 찬성표를 던진 배현진 의원을 '언데드'(Undead·되살아난 시체)라고 표현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절대 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는 권력의 상징인 절대 반지를 둘러싼 투쟁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반지의 제왕’을 당 상황에 빗대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배현진 의원을 겨냥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합니다'라고 7월 29일에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 2일에 표결하는군요”라면서 “물론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가 나온다”고 직격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29일 최고위원단 가운데 가장 먼저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 이날 오전에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소집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최고위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사퇴의사를 밝혔던 배 의원과 윤영석 의원이 참석했다. 전체 재적 위원 7명 가운데 4명이 참석해 의결정족수를 채웠다.  

배 의원은 최고위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장 사퇴’라는 지적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전날 당의 비상상황을 당론으로 채택한 뒤 인수인계 시간이 필요하다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요청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