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을 두고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이 떨어지니 내놓는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상(상황)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 만난 것 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의 메시지는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 개최 일정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서 의장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당헌·당규상 과거 지도부는 해산되며, 이 대표의 당대표 권한도 없어진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당 지도부가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을 궐위가 아닌 사고로 해석했음에도 이를 비상 상황으로 다시 규정한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내부 총질 문자’로 당 지지율이 떨어진 것을 비대위 전환의 계기로 삼은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사퇴 선언을 했음에도 전날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해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한 배현진 최고위원을 꼬집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 판단을 어떻게든 실현시키기 위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이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했다”며 “사퇴한 최고위원도 살아나서 표결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용피셜(용산과 오피셜을 합한 것으로 해석)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며 “내부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다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