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만 주가 18% 하락…상장일 마감가 대비 76%↓
윤호영 대표 메시지·임원진 자사주 매입에도 반등 無
플랫폼 수익 2분기 '15% 감소'…매력도 저하가 주가로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이달 1조7000억원 줄었다. 경기침체 영향과 '카카오 먹통 사태'까지 더해지며 주가도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21일 전날에 비해 100원(0.30%) 하락한 1만6750원으로 장을 끝냈다. 이틀 연속 하락장으로 주가는 이달에만 17.7% 빠졌으며 상장일 마감가(6만9800원)보다 76%나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29일 10조원이 깨진 이래 이달 13일 8조원마저 붕괴됐다. 시가총액은 이후 소폭 회복했으나 다시 8조원 밑으로 하락했다. 이달에만 1조7000억원이 감소했다.
주가가 계속 떨어지자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윤호영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가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투자자와 직접 소통하겠다고 했다.
또한 11일엔 고정희 최고서비스책임자, 신재홍 최고정보책임자, 신희철 최고인사책임자 등을 비롯해 12명의 임원이 8만4370주의 주식을 사들였다. 통상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면 유통주식이 줄며 주식의 가치가 오르게 된다. 또 주주가치 제고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그러나 대표의 메시지와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는 뚜렷한 반등이 없었다. 이에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의 손실액이 직원당 2억원을 넘는다. 여기에 반대매매 가능성도 커지면서 카카오뱅크는 이들의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회사기금을 조성했다.
주가는 카톡송금 금지 논란, KB국민은행의 블록딜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크게 △경기 침체 △매력도 저하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성장주는 부진했다. 상장 초반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혔던 카카오뱅크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는 판단이다.
또 플랫폼사로서의 매력도 떨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전 피어그룹(비교기업)을 △로켓컴퍼니 △팍세그루디지털 △TCS그룹 △노드넷 등 핀테크사를 선정했다. 기존 은행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2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카카오뱅크의 영업수익 3708억원 중 이자수익은 292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79%에 달하는 수익이 여신, 투자금융자산에서 나온다. 반면 증권계좌개설, 플랫폼 수익은 전분기(253억원)보다 14.6% 줄어든 216억원에 그쳤다. 상장 초반의 매력이 하락하면서, 결국 다른 은행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카카오그룹주가 일제히 하락세인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그 중에서도 더 영향을 받았다"라며 "여기에 '카카오 먹통 사태'가 터지면서 일시적으로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이에 불안한 고객들의 이탈 움직임도 관측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또 카카오뱅크는 예전엔 플랫폼 기업이라고 여겨졌으나, 요즘엔 '은행이 온라인을 강화한 것일 뿐'이라는 인식도 생겨나고 있다"라며 "기존 은행과 차별성이 없다는 의미로, 매력이 줄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4일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카카오 먹통 사태에서 비롯된 서비스 장애와,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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