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오픈뱅킹' 유사 개념…이달 출시 예정이었으나 또 '연기'
삼성·현대, 유보…신한·국민·하나 등 7개사, 공개 일정 차 심해
각 사 상황·시각 차 극심…"효율성 위해 동시 출시" 힘 못 받아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카드사 오픈페이 출시가 계속 연기되면서 업계의 '뒷말'이 무성하다.
오픈페이에 참여한다고 밝힌 카드사들은 대부분 개발을 끝마친 것으로 파악됐으나 일정과 관련해 회사 간 이견 차이를 못 좁히고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나 실제 출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페이는 당초 이달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오픈페이는 한 카드사의 결제 플랫폼에서 다른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은행의 '오픈뱅킹'과 유사한 개념이다. 현재 △신한카드 △국민카드 △하나카드 △BC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우리카드 등이 참여키로 했다.
삼성카드, 현대카드는 이와는 다른 입장이다. 삼성카드는 오픈페이 출시 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확실히 불참하겠다고 밝힌 것은 아니고, 현재는 중립 상태다"라며 "(오픈페이가 나오면) 상황을 보고 참여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현대카드도 오픈페이에 당장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다음달 국내 시장에 상륙할 것으로 알려진 '애플페이'에 현대카드가 더 주력하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나머지 7개사는 무난히 참여할 것으로 보이나 이들의 사정도 모두 달랐다. 우선 뒤늦게 참여 의사를 밝힌 우리카드는 내년 상반기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카드도 현재로서는 NH페이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NH페이 고도화를 끝낸 후 내년 상반기 오픈 일정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또 하나카드는 12월 초·중, 롯데카드 12월 말 각각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신한카드는 이달 중 시스템 구축이 갖춰질 것으로 보이나 여신금융협회 모바일 협의체의 의사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BC카드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나오지 않았거나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카드사마다 상황, 입장 차가 너무 큰 상황에서 여신금융협회가 이를 조율하기란 쉽지 않다. 이때문에 서비스 출시는 계속 미뤄지고, 업계 안팎 기대도 차갑게 식고 있는 것이다.
또한 관계자들이 오픈페이를 대하는 온도 차도 크다.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시각과 단순히 서비스 차원이라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의 효율성, 편의성을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동시에 나와야 한다는 신중론도 힘을 못받고 있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한 카드사만 오픈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라 고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사한 시점에라도 출시해야 한다"라며 "다만 현재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고 지지부진한 의사결정이 계속되면서 오픈페이가 당장 언제 오픈할지는 감도 안잡힌다"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고객 관점에서 본다면 한꺼번에 출시하는게 맞다"라며 "과거 유사한 서비스가 쓸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발전하지 못했던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드업계 경쟁사는 더 이상 타 카드사가 아니라 빅테크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오픈페이를 통해 카드업계가 뭉쳐야 하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협회가 이를 묶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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