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진영 상징적 인물...둘 중 한명만 사면되면 국민 분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 대한 연말 특별사면론에 대해 “양쪽 진영의 국민 통합을 위해서 지금 시점에서는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하는 국민도 있고 김 전 지사의 사면을 반대하는 여론도 있다. 다만 국민통합을 한다면 반대 입장만 볼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가) 양쪽의 상징적인 인물이 돼있다"며 “그 둘 중 한 명만 하게 되면 국민분열 사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사람을 같이 해줘야 한다. 양쪽 진영에서 ‘이 사람은 해줬으면 좋겠는데 저 사람은 싫고’ 하는 마음들이 있지 않겠느냐”며 “그럴 때 사면하는 거다. 그게 국민통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사면 뒤 김 전 지사가 이재명 대표의 대항마로 자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감옥에 가 있는 사람을 가지고 무슨 그런 얘기를 하나”라며 “풀려나온 다음에나 (할 수 있는 것이지) 감옥 안에서 그런 구상을 하겠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진행자가 친문계 의원들 등이 김 전 지사의 면회를 간 것을 언급하자 우 의원은 “면회하러 가는 건 위로하러 가는 거지 정치적 활동시키려고 가나”라며 “풀려나지도 않은 사람을 가지고 호사가들이 계속 떠들지만 그 얘기를 듣는 김 전 지사와 그 가족들은 속이 터진다”고 했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총선 차출설에 대해선 “지난 총선 때도 법무부장관 가지 말고 총선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며 “그런데 조 전 장관이 현실정치에 뛰어드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면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제가 4년 전에 부산에서 출마하는 게 훨씬 낫다고 권유도 많이 했는데 진심으로 자기는 정치권에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면서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그 당시에는 굉장히 진심으로 그런 권유를 굉장히 싫어했다”고 전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차출설에 대해서는 “저는 나오기를 바란다. 나오면 총선이 재미있어질 것”이라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측 지지층이 결집할 거라고 본다. 그런데 지금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으로서 그렇게 쉽게 거취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의원은 박영선 전 장관이 제기한 민주당의 ‘분당’ 우려에 대해선 “그럴 리가 없다. 잘 모르시는 것 같고, 그런 말은 적절치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분당 수준을 예측하려면 이 대표를 물러가라고 하는 그룹이 생기고 그분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걱정하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지, 이 대표 물러가라고 싸우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더 커질 것이라 보지 않는다. 근거가 있어야 가능성을 얘기하지 벌써 분당을 얘기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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