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국내 주요 그룹 경영진들이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를 종횡무진 누볐다. 최신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행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현장을 찾았다. 1998년 회장 취임 이후 CES 첫 방문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SK 부스를 꼼꼼히 둘러봤다.
그는 “넷제로(탄소중립) 관련 전시가 잘됐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넷제로에 관심을 가져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SK㈜가 마련한 푸드트럭을 방문해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체유 단백질로 만든 제품들을 맛보며 “탄소 감축을 어떤 형태로 할지, 기술적으로 잘 풀어갈지는 항상 고민하는 주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기선 HD현대그룹 사장은 미국의 브런즈윅과 국내의 삼성전자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글로벌 기업들의 전시관을 부지런히 다니며 산업계 흐름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그는 바다의 가능성을 활용하겠다는 그룹의 비전인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알리는 데 집중하며 “우리의 비전 달성에 속도와 깊이를 더해줄 기업들과의 다양한 협력을 위해 분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LG전자의 기술력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LG전자 전시관에서 헤드폰을 착용하고, 무게가 998g에 불과한 초경량 노트북 ‘그램’을 들어보고, 신발용 스타일러에 관심을 보이는 등 장시간 투어를 진행했다. 범 LG가(家)인 구 회장은 Labs존에 있는 서비스 플랫폼 ‘플러스팟’ 등을 둘러본 뒤 손을 치켜세웠다.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는 각각 한종희 부회장과 조주완 사장이 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한 부회장은 “최근의 복합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기술혁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 사장은 “기업 가치를 올리는 것이 중요한 화두”라며 미래 사업에 비중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꼽히는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도 CES를 계기로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내 이목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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