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차관 '실세형' 검토엔 "검사 출신 한 자리 만들려 하나"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8일 대통령실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두고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헌정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정권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 한번 했나, 진심 어리게 목을 한번 숙였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장관이) 주무장관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책임회피로 일관해오지 않았나”라며 "역대 대형참사가 있을 때마다 진보건 보수건 총리가 먼저 사의 표명을 하든지 주무부처 장관이 사퇴했다. 윤석열 정권은 도대체 뭐하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자기들이 감당해야 할 일을 국회가 수습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열린 입이라고 아무 말이나 지껄이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실이 이 장관의 탄핵이 가결됨에 따라 행정부 차관을 ‘실세형’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행여 검사 출신 한 자리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있다”면서 "언제까지 국정을 독선과 오만, 고집으로 이끌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다시 이 장관을 금의환향시키겠다는 정치적 속셈을 내려놓고 국민 앞에 겸허히, 민생 문제와 유가족 위로에 매진하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앞서 여야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적의원 299명 중 293명이 참여해 찬성 179표, 반대 109표, 무효 5표로 통과시켰다. 국무위원 탄핵소추가 가결된 것은 헌정사 최초의 일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회주의의 포기”라며 “의정사에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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