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양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양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윤경림 사장(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확정한 건에 대해 현대차그룹이 “대주주 의견을 고려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KT 2대 주주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KT측에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 등 중요한 사안을 이사회가 결정할 때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국민연금에 이어 KT의 지분을 다수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KT 지분은 7.8%에 달한다.

현대차그룹과 KT의 관계는 그간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9월 현대모비스가 KT와 7500억원 상당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양측의 관계는 끈끈해졌다.

하지만 KT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국민연금이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 현대차그룹 역시 국민연금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KT는 이날 구현모 KT 대표와 윤경림 KT 대표 후보와 관련해 최근 시민단체에서 제시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KT는 구현모 대표가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 관리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부인했다.

또, 윤경림 사장이 현대차-에어플러그 인수 이후 모종의 역할을 한 공을 인정 받아 KT에 재입사했다는 주장과 구 대표가 현대차에 지급 보증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KT나 구 대표가 에어플러그 인수를 위해 현대차에 지급 보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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