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12개 산·학·연 H급 수소터빈 기술개발과 실증 협약
H급 적용시 연료비 700억원/년↓...50% 혼소시 탄소배출 21.4%↓
남동발전도 추후 개발된 수소터빈 설치 가능 의사 밝혀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동서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형 수소터빈 기술개발과 실증에 나선다.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해 의미가 더 깊다.
동서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는 16일 국내 산·학·연 기관과 함께 ‘300MW H급 대형 가스터빈 50% 수소혼소 기술 개발과 실증' 국책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급이란 1500°C 이상의 고온을 견딜 수있는 초내열 합금 소재로 제작한 고효율 터빈이다.
협약식에는 동서발전 김여문 사장,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 남동발전 이상규 부사장, 한국전력공사 김태균 기술혁신본부장, 한국전력기술 김일배 부사장, 한국기계연구원 송동근 연구부장 등이 참석했다.
H급 대형 수소터빈 기술개발과 실증 과제는 2027년 12월까지 산업부 산하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는 국가 기술개발 과제다. 동서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12개 참여 기관이 친환경에너지원인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터빈 기술을 개발해 동서발전이 운영하는 울산 복합발전소에 적용할 예정이다.
안전기술 부사장급이 참석한 남동발전의 관계자는 "향후 남동발전 산하 열병합발전소의 노후 호기를 교체할 때 새로 개발될 수소터빈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LNG 연료로 사용하는 기존 가스터빈에 수소 연소 기술을 적용하면 수소터빈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고효율의 H급 수소터빈은 기존 수소터빈(E급) 대비 연간 700억 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 가스터빈에 수소를 50% 혼합해 연소하면 기존 LNG 전소 가스터빈과 비교해 탄소배출량을 최대 21.4% 줄일 수 있다.
현재까지 GE나 미쯔비씨 등 가스터빈과 수소터빈 제조 선두 기업도 수소 혼소율이 20~30%대에 머무르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는 도전적인 과제이다. 또 수소는 가스보다 폭발력이 강하고 화염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수소터빈의 대형화는 또다른 과제다.
박홍욱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H급 대형 수소터빈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상용화하지 못한 고난도 기술”이라며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국가온실가스 감축(NDC) 목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수소혼소 가스터빈발전소가 구축되면 국가기반 전력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돼 울산을 중심으로 청정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과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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