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전기·수소충전소 설치 시 가점
도로공사, 서울산 나들목에 연료전지 설치

석유공사가 유류를 공급하는 알뜰주유소.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선정 시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소가 있으면 가점을 준다. 사진=연합뉴스
석유공사가 유류를 공급하는 알뜰주유소.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선정 시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소가 있으면 가점을 준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기존 주유소에 연료전지와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사업모델이 19개월에 걸친 규제샌드박스 실증사업을 완료하고 합법화됐다. 실증사업을 진행한 SK에너지는 자사의 2000여개 주유소를 에너지수퍼스테이션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각각 알뜰주유소와 EX오일을 보유한 석유공사와 도로공사는 아직 계획이 없다.

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와 도로공사는 주유소에서 발전을 한다는 개념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알뜰주유소에 석유를 공급하는 석유공사의 경우 알뜰주유소 사업자를 선정할 때 전기차·수소충전소를 갖추고 있을 경우 가점을 주지만, 연료전지발전소를 설치하는 경우는 가점 대상이 아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에 석유를 공급하는 역할”이라며 “알뜰주유소 사업자를 선정할 때 전기차나 수소차 충전소가 있으면 가점을 준다”고 말했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EX오일’이라는 주유소망을 운영하는 도로공사의 경우 주유소와 연결된 휴게 공간이 넓기 때문에 굳이 주유소 공간에 연료전지나 전기차, 수소차 충전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기차 급속충전기 설치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연료전지의 경우 확대 계획은 없지만 설치 사례는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주유소망 EX오일에 연료전지를 설치할 계획은 없지만 서울산 나들목에 연료전지를 설치한 사례는 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이달 1일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42곳에 200kW급 이상 신규 전기차 충전기 132기를 확대 운영한다. 또 올해까지 누적 1400기의 급속충전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알뜰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다른 일반 주유소에 비해 각각 리터당 23.75원, 24.73원 저렴하다. 알뜰주유소가 출범할 당시 정부가 ‘리터당 100원 싼 주유소’라고 밝혔던 것에 비하면 일반 주유소와의 가격 차가 많이 줄었다.  

이는 알뜰주유소가 아닌 일반 주유소가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SK에너지가 에너지수퍼스테이션을 추진한 이유이기도 하다. 연료전지 전력단가가 kWh당 250~300원으로 고가이기 때문에 석유공사와 도로공사가 에너지수퍼스테이션에 관심 갖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SK에너지는 SK그룹 계열사 가운에 SK블룸에너지가 있으며 여기서 전기를 전용으로 생산한는 연료전지를 제조·판매한다. 

따라서 석유공사와 도로공사의 주유소망이 에너지수퍼스테이션으로 진화하는 시기는 연료전지 설치 비용이 낮춰진 이후 가능할 것이란게 업계의 분석이다. 

도로공사의 주유소망인 EX오일. 도로공사는 연결된 고속도로 휴게소 공간이 넓기 때문에 굳이 주유소에 연료전지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로공사의 주유소망인 EX오일. 도로공사는 연결된 고속도로 휴게소 공간이 넓기 때문에 굳이 주유소에 연료전지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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