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에서 제공하는 보험비교·추천 서비스. 사진=최동수 기자.
'토스'에서 제공하는 보험비교·추천 서비스. 사진=최동수 기자.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보험업계와 핀테크의 결합으로 눈길을 끌었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지난달 19일 시작됐다. 간단한 인증만으로 손쉽게 보험료를 확인하고 다른 보험사의 보험을 비교할 수 있어 혁신 서비스로 불렸지만 열흘이 지난 지금, 주변에서 관련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이야기가 전무할 정도로 무관심한 상황이다. 결국 기자가 직접 체험해 봤다.

생명·손해보험협회와 보험사, 금융당국이 협업해 내놓은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11개 핀테크 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온라인 보험상품을 비교해 주고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먼저 오픈됐으며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7개 핀테크사(토스·뱅크샐러드·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해빗팩토리·쿠콘·핀크)와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회사 전체가 참여한다.

기자는 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인 '토스'를 통해 자동차 보험을 비교했다. 저장되어 있는 인증서로 간단히 인증하면 내가 어떤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어떤 보험으로 바꾸면 얼마를 할인받을 수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중소손해보험사 상품의 경우 대형 손해보험사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눈에 띄었다.

출시 당시 논란이 됐던 오류들은 보이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19일 출시 이후 일부 보험사 상품이 보이지 않는다는 오류가 발생했지만 빠르게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보험업계는 2015년부터 보험을 비교해 볼 수 있는 '보험다모아' 사이트를 운영했지만 사용이 어렵고 정보가 보이지 않아 인기를 끌지 못했다. '보험다모아'의 단점을 보완하겠다며 등장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간편하고 빠르게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어 추후 펫보험 등 다른 보험 상품이 추가로 들어온다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플랫폼을 통해 가입하는 보험의 보험료가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때보다 비싸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앞서 주요 보험사들은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감안해 '플랫폼 가입(PM)'이라는 새로운 보험료율 체계를 만들고 이를 보험료에 반영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아직 출시된 지 한달도 되지 않았다. 편의성 향상을 통해 보험과의 거리를 좁히고 손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가야 할 길이,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 이러한 점을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도 알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 앞으로 서비스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 영향과 소비자 보호 등 운영 경과를 분석해 제도개선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편의성은 이제 갖춰졌다. 추후 보험 추가를 통해 보험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발전한다면 지금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기억할 것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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