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단수공천 뒤집기...국민의미래 당대표에 '당직자' 내정
한동훈-이철규 파워게임 논란에 "오히려 공천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내 장악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주도한 김현아 전 의원 단수공천 결정을 뒤집은 데 이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당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친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을 배제하면서 공천 주도권을 잡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총선 국면에 돌입한 후부터 공천관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 간 미묘한 엇박자가 흘러나왔다. 이를 두고 한 위원장과 친윤 이철규 의원이 공천 주도권을 두고 ‘파워게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국민의미래 당대표 인선을 두고 공관위와 한 위원장의 입장차가 간접적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공관위원인 장동혁 사무총장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당대표에 대해 “내부적으로 정해져 있다”면서 “어떤 분인지는 따로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같은 날 한 시간 뒤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서 “내정된 건 없다”면서 입장을 달리했다. 한 위원장은 그 다음날인 20일 ‘인 전 위원장의 국민의미래 대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검토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23일 출범한 국민의미래 대표에는 결국 조혜정 사무처 정책국장을 내정했다. 인 전 위원장 같은 인지도가 높은 인물 대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당직자를 대표로 내세워, 한 위원장 ‘원톱’ 체제로 관심을 집중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에서 동시에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 위원장의 당내 입지는 더욱 커졌단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의 확장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 위원장은 지금으로선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 정도"라며 "이번 인선에서도 한 위원장의 입김은 별로 없었을 것이라 본다. 그렇게 밀어붙여서 무리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 김현아 '공천번복'에 한동훈-이철규 파워게임 논란
한 위원장의 문제 제기로 김 전 의원의 단수공천 결과가 번복되면서 공관위와 갈등설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철규 공관위원은 “여러차례 조사했고, 문제될 만한 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결국 김 전 위원의 단수공천 안건은 보류됐다.
다만 국민의힘은 갈등설이 불거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사 출근길에서 "그런 게임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면서 "우리 공천은 오히려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장 사무총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에서 여러 사정을 고려했지만 국민들이 보기에 어떤 점을 강조해서 보느냐가 다를 수 있고 다시 한 번 재논의를 검토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비대위에서 이뤄졌다고 해서 파워게임이라고 표현할 일인지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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