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89표 vs 추미애 80표…'9표차' 승부
"추미애 패배, '대여투쟁 기조·원내조직력 약화' 원인"
이재명 "우원식 당선이 당심"…우원식 "여야 협상 존중"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선출됐다.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은 추미애’라는 당내 기류 속 추 당선인이 선출될 것이라는 예상을 깬 이변이다.
우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재적 과반을 득표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총 투표수 169표 중 유효 169표, 무표 0표였다.
비공개 총회에서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데일리한국 취재 결과, 우 의원은 89표, 추 당선인은 80표를 얻어 두 사람의 표 차이는 9표에 그쳤다.
당초 민주당 의장 경선에는 두 후보와 함께 조정식·정성호 의원까지 출사표를 던졌으나 ‘친명(친이재명)’계 조·정 의원이 나란히 사퇴하며 2파전이 확정됐다. 당 안팎에선 '찐명(진짜 이재명계)' 박찬대 원내대표의 물밑 교통정리설까지 돌며 ‘추미애 추대론’이 형성됐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의원들의 표심은 우 의원을 향했다. 명심을 얻은 추 당선인이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확보하는 데 실패한 이유로는 ‘대여 투쟁’ 기조와 '원내 조직력 약화'가 꼽힌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21대 국회에서 우 의원이 다진 조직력이 만만치 않았다. 이번 3선 이상 의원들의 표심이 우 의원을 향했을 거라 본다”면서 “그에 반해 추 당선인은 의원을 한 번 쉬었을뿐더러 강경한 캐릭터에 (당선인들이) 느끼는 부담도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우 의원의 당선 직후 “당선자들이 판단한 것이니 이 결과가 당심”이라고 말했다.
◇ 22대 원 구성 협치로 이뤄질까…"여야 협의 존중할 것"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우 의원은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에서 여야 협치가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가 모이고 있다. 국회의장으로서 우 의원의 리더십 첫 시험대는 22대 국회 원 구성이 될 전망이다.
우 의원은 당선 소감을 통해 “4·10 총선은 분명한 민심을 우리에게 알려준 것이기 때문에 민심이 만들어낸 22대 국회는 민심의 뜻에 따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과 부의장이 함께 끌어가는 국회는 반드시 나라를 나라답게 하고 국민이 살기 좋게 하는 국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란 대화하는 기류가 중요하다. 여야 간의 협상과 협의를 존중할 것”이라고도 했다.
우 의원은 내달 5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의장에 최종 확정된다. 이날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이학영 의원(경기 군포)이 민홍철 의원(경남 김해갑)과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병)을 누르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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