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89표 vs 추미애 80표…'9표차' 승부
"추미애 패배, '대여투쟁 기조·원내조직력 약화' 원인"
이재명 "우원식 당선이 당심"…우원식 "여야 협상 존중"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왼쪽) 당선인과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후보 2024.5.16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왼쪽) 당선인과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후보 2024.5.16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선출됐다.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은 추미애’라는 당내 기류 속 추 당선인이 선출될 것이라는 예상을 깬 이변이다.

우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재적 과반을 득표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총 투표수 169표 중 유효 169표, 무표 0표였다.

비공개 총회에서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데일리한국 취재 결과, 우 의원은 89표, 추 당선인은 80표를 얻어 두 사람의 표 차이는 9표에 그쳤다.

당초 민주당 의장 경선에는 두 후보와 함께 조정식·정성호 의원까지 출사표를 던졌으나 ‘친명(친이재명)’계 조·정 의원이 나란히 사퇴하며 2파전이 확정됐다. 당 안팎에선 '찐명(진짜 이재명계)' 박찬대 원내대표의 물밑 교통정리설까지 돌며 ‘추미애 추대론’이 형성됐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의원들의 표심은 우 의원을 향했다. 명심을 얻은 추 당선인이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확보하는 데 실패한 이유로는 ‘대여 투쟁’ 기조와 '원내 조직력 약화'가 꼽힌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21대 국회에서 우 의원이 다진 조직력이 만만치 않았다. 이번 3선 이상 의원들의 표심이 우 의원을 향했을 거라 본다”면서 “그에 반해 추 당선인은 의원을 한 번 쉬었을뿐더러 강경한 캐릭터에 (당선인들이) 느끼는 부담도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우 의원의 당선 직후 “당선자들이 판단한 것이니 이 결과가 당심”이라고 말했다.

◇ 22대 원 구성 협치로 이뤄질까…"여야 협의 존중할 것"

우원식 예결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11.10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예결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11.10  사진=연합뉴스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우 의원은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에서 여야 협치가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가 모이고 있다. 국회의장으로서 우 의원의 리더십 첫 시험대는 22대 국회 원 구성이 될 전망이다.

우 의원은 당선 소감을 통해 “4·10 총선은 분명한 민심을 우리에게 알려준 것이기 때문에 민심이 만들어낸 22대 국회는 민심의 뜻에 따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과 부의장이 함께 끌어가는 국회는 반드시 나라를 나라답게 하고 국민이 살기 좋게 하는 국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란 대화하는 기류가 중요하다. 여야 간의 협상과 협의를 존중할 것”이라고도 했다.

우 의원은 내달 5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의장에 최종 확정된다. 이날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이학영 의원(경기 군포)이 민홍철 의원(경남 김해갑)과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병)을 누르고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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