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신규상장 기업 80여곳 중 5곳만 기록..."결국 시장이 받춰 줘야"
"적정가격 찾을 수 있어...자리 찾아가는 사례 반복되면 투기적 거래 줄 것"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공모주들의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기업 약 80곳이 신규 상장한 가운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한 곳은 5곳에 그쳤다.
업계는 공모주의 가격제한폭 확대가 수급 지연을 막아주고 적정 가격을 찾아 주는 등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가격제한폭의 추가적인 확대도 검토해 볼만하다는 의견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IPO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기업은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DS단석, 우진엔텍, 현대힘스 총 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26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가를 기준가격으로 정한 뒤 가격제한폭을 60~400%로 확대하는 내용의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 시행 이전에는 상승제한폭이 260%였다.
당시 조치는 금융위원회의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시장 건전성 제고방안'의 후속 조치로 가격 제한폭을 넓힘으로써 적정가격을 찾도록 하려는 취지로 시행됐다. 이에 지난해 6월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시큐센부터 해당 세칙이 적용됐다.
이후 지난 1년간 80여개 기업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는데 겨우 5개 기업만이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5곳 모두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상장했다.
업계는 공통적으로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격제한폭 확대와 지난 1년간의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확대 자체는 결국 제한을 풀어준 것일 뿐 꼭 (주가를) 올려야 된다는 의도로 한 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자율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간 따따블에 성공한 기업들도 단순히 가격제한폭을 늘려서 성공했다기보다는 당시에 시장이 받쳐줬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라며 "결과적으로 1년간 5곳만 성공했다는 점을 보면 따따블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시장에는 상한가가 없듯이 결국 가격은 시장이 조절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제한폭을 더욱 확대해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며칠 걸려서 오를 기업에 그 기간만 줄여준 것이다"라며 "오히려 가격제한선이 낮다면 일찍이 상한가에 걸려 수급이 지연돼 주가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변동성을 늘려놓고 시장에서 적정 가격을 찾게끔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고 이러한 관점에서 가격제한폭을 확대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모주의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을 확대한 것이 오히려 단타와 같은 거래를 부추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제한폭을 늘린 것이 단기적으로는 단타 매매 증가에 영향을 끼쳤을 수는 있지만, 결국 가격이 시장에서 자리를 찾아가는 것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다 보면 투자자들의 투기적인 거래도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년간 따따블을 기록한 기업 5곳 중 LS머트리얼즈와 우진엔텍은 현재도 공모가 따따블에 준하는 주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우진엔텍의 경우 원자력 관련 기대감으로 공모가의 7배 수준까지 올랐다. 반면, 케이엔에스와 DS단석의 주가는 현재 공모가 대비 따블에도 못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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