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업자 늘면서 특화 카드 출시
혜택 집중되자 가입자도 매년 늘어

KB국민카드가 최근 출시한 '캐시노트 KB국민카드'.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가 최근 출시한 '캐시노트 KB국민카드'. 사진=KB국민카드.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1000만명에 가까운 개인사업자를 위한 카드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30세 미만의 젊은 사업자도 꾸준히 늘면서 카드사들은 특화 카드를 통해 MZ세대와 사업자를 동시에 잡고 신규 이용자 확보를 통해 수익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당 카드를 발급받는 사업자들 역시 폭넓은 혜택에 연이어 개인사업자 특화 카드를 찾고 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카드는 한국신용데이터(KCD)와 손잡고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담은 '캐시노트 KB국민카드'를 출시했다. '캐시노트 KB국민카드'는 개인 신용카드로 개인사업자가 캐시노트 플러스 멤버십 결제 시 최대 1만5000원까지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국내외 가맹점에서 월 할인 한도 없이 0.1% 할인을 제공하며 △사업지원영역(주유·통신·전자상거래 업종) 0.3% 할인 △건당 고액결제 최대 1% 할인 혜택을 각각 월 5만원까지 제공한다.

이에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 18일 개인사업자들을 위해 보안·용역(경비)서비스, 문구 업종을 이용할 경우 결제금액의 10%를 적립해 주는 'KB국민 사장님 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 카드는 캐시노트를 이용하는 개인사업자들을 위한 개인 신용카드로 캐시노트 멤버십 할인, 국내외 가맹점 할인, 사업지원 영역 할인 등 사업자가 필요한 혜택만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도 지난 21일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개인사업자 대상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 PRIME' 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사업업자에 최적화된 혜택과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사업지원서비스에 더해 금리 우대 혜택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사업지원서비스는 원활한 사업 운영을 지원하며 부가세 등 각종 세금신고 지원, 사업자 매출과 상권 분석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해당 카드 발급 후 신규 개인사업자대출 신청 시 0.2%포인트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사업성 경비 5% M포인트 적립 혜택도 있다.

롯데카드 역시 신규 롯데 법인카드 BI(Brand Identity)를 론칭하고 이를 적용한 첫 신상품 '로카 코퍼레이트(LOCA Corporate)' 법인카드를 선보였다. 로카 코퍼레이트 제우스 카드는 개인사업자 및 소기업 법인회원 대상 상품으로, 지난달 이용실적에 관계 없이 국내 이용금액 1%, 해외 이용금액 2%를 롯데법인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적립된 롯데법인포인트는 결제 대금 차감, 캐시백, L.POINT(엘포인트), 항공마일리지 전환으로 사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로 국내 지정 골프연습장 타석 이용권(연 6회), 국내 부티크 호텔 브런치 이용권(연 2회), K공항리무진 무료 이용권(연 2회/편도)도 제공된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지난달 이용금액 50만원 이상 시 제공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가 매년 늘면서 관련 카드 출시에 대한 요청이 많았다"며 "사업자에 특화된 혜택을 강화해 신규 고객을 늘리려는 카드사들로 인해 개인사업자 카드는 다른 카드사도 출시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현대카드.
사진=현대카드.

◇ 1000만 국내 사업자 잡기 위해 혜택 강화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카드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 사업자 수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국세청이 발표한 '2023년 사업자 등록 및 부가가치세 신고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동사업자는 995만개로 전년(967만7000개)대비 27만3000개 증가했다. 이 중 개인사업자는 864만8000개(86.9%), 법인사업자는 130만2000개(13.1%)를 차지했다.

특히 30~40대 젊은 사업자 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 신규 가동사업자 연령대를 보면 40대가 33만4000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31만7000개) △50대(27만4000개) 순이었다. 30세 미만 사업자 비중도 13.6%로 적지 않은 편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40·50대의 비중은 감소하고 있지만 30대 신규 창업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일반인 소비가 위축되면서 매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는 개인 사업자 시장이 부각된 것도 요인 중 하나다. 실제 비씨카드가 최근 발표한 ABC리포트에 따르면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교육 △교통 △레저 △쇼핑 △식음료 △펫·문화 △의료 등 주요 분야 매출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 4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최대 7.4%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개인사업자이자 MZ세대인 젊은 K-사장님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가 매년 늘면서 나오는 수요를 잡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일부 카드사의 경우 월별, 분기별 혜택을 원하는 사업자들을 위해 꾸준히 혜택을 늘릴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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