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 겨냥 “당의 주인이 당원이 아니라 국회의원인줄 착각”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처럼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6·1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당내 ‘이재명 책임론’이 쏟아져나오는 데 대해 “구태정치인임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을 하시려는 의원님들이 계신다면,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이틀간 언론에서 또, 여러 동료 의원님들께서 이번 지방선거의 패배의 원인을 이재명 의원님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로 지목하는 것을 보고, 착잡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내에선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당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이번 지선의 참패에 대한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당권을 놓고 친문계와 친명(친이재명)계의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는 모양새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공세에 이 의원이 이 위원장을 적극 방어하고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친문계를 겨냥해 “이재명을 불러낸게 누구인가. 당원들이 요청했고, 당이 결정한 것이다. 이제 와서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당원들 앞에 서서 당원들을 향해 말씀하실 수 있겠느냐”며 “여전히 민주당의 다선의원들 중 많은 분들은 당의 주인이 당원이 아니라 국회의원인줄 착각하고 계신다. 아직도 여전히 민주당 당원들은 훈계나 지도의 대상쯤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날을 세우기도 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첫 추경이 62조원이고, 소상공인 1인당 최대 1000만원을 지급했다"며 "선거 직전 문재인 정부 마지막 추경이 16.9조원이었다. 우리가 여당일 때 왜 이렇게 못했냐"고 비교하며 따져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마지막 추경액 16.9조원', '임대차 3법·세제 등 부동산 문제 민심 외면', '언론개혁 법안 미처리', '검찰개혁 법안 반쪽 통과' 등을 거론하며 “패배의 씨앗은 여기 국회 안에 있었고, 우리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친문, 연일 ‘李 책임론’ 거론...“비판 자제한 것 후회스러워”
- 민주당, 속수무책으로 침몰하나…리더십 공백에 계파 갈등까지
- 민주당 비대위 총사퇴..."6·1 지방선거 참패 책임"
- “이재명 살리자고 민주당 죽었다”...야권 내 ‘李 책임론’ 확산
- 권성동 "민심에 겸손…민주당, 李 지켰다고 안도말고 협치해야"
- 이재명·안철수, 당선 확실…차기 행보는 당권 도전?
- 박지원, 이재명 겨냥했나…"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
- 민주당, '이재명 책임론' 두고 내부 분열 조짐
- 친문 홍영표 “이재명 지지자들 공격, 조직적 배후 있어”
- 이재명 "문자폭탄 등 비호감 지지활동, 도움은커녕 해”
- '처럼회' 이수진 최고위원 출마 선언..."아마추어 尹정권과 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