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일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40분 가량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비상대책 위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며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신 2974명의 후보들께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부족한 저희를 믿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날 끝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호남 3곳과 제주, 경기 등 5곳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연이은 패배로 싸늘한 민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촛불 민심'으로 정권을 잡은지 5년만에 정권을 내주었으면서도 지방선거 직전까지 당 내부 갈등 양상을 보인 데 대한 따가운 심판인 셈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분위기와 관련해 "대선 패배 원인 분석과 평가, 그에 따른 당의 혁신을 잘 하기 위해 왔으나 지방선거가 임박해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데 대해 모든 비대위원이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객관적 평가와 그에 따른 혁신방안 마련 등은 멈추지 말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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