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려야 할 사람들이 ‘잘한다’며 방조”
“이재명 '당 원해서 출마'는 거짓말...70~80%가 반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친문계(친문재인계) 핵심 의원인 4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자신을 향한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의 비난 공세에 대해 “배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한 뒤 “원내대표 선거에서 ‘누구를 찍어라’, 이번에도 국회의장 선거에서도 ‘누구를 찍어야 된다’, 이걸 명확하게 기획한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상당히 조직적”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정치적인 상황, 특히 당내에서의 어떤 그런 정치적인 결정을 해야 되거나 뭐 이럴 때는 어김없이 그런 것들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의 비난 문자를) 한 2000통까지 받고 있고, 그런 것들을 과거에도 받아왔지만 갈수록 이렇게 폭력적이고 이게 참 걱정”이라며 "점점 강도가 세지고 있고, 드디어는 사실상 문을 봉쇄하는 그런 대자보를 붙이고 그 외에도 사무실에 스티커도 붙이고 가고 그런 것들을 하고 있다. 직접 와서 항의도 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홍 의원은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했다가 이 의원의 열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로부터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 앞을 “치매가 아닌지 걱정된다”는 등의 모욕이 담긴 대자보로 도배당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의원 측을 겨냥해 "이런 것들을 좀 말리고 이런 것을 비판하고 해야 될 영향력 있는 어떤 사람들은 ‘그냥 잘한다’는 식으로 있다 보니까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 의원이 '당이 원해서 계양을에 출마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는 “‘나는 아무 책임도 없고 말하자면 우리 당에서 원해서 내가 출마했다’ 이건 거짓말"이라며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선거 때라 그걸 외부로 표출만 못했을 뿐"이라고 폭로했다.

홍 의원은 "대표적으로 이제 우리 인천에서 우리 인천시당에 국회의원들이 한 10명 있는데, 한 명이 '송영길 의원은 서울로 가버렸으니까 인천으로 이재명 후보가 와야 된다'며 성명서를 내자고 그러는데 4명만 했다. 나머지는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게 하나의 사례고, 당의 70~80%는 반대한 걸로 저는 알고 있다"며 "당이 원해서 내가 나왔다, 이런 것들이 좀 저는 밝혀져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8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는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에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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