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조사결과 매출 1조 기업 전문경영인 CEO 260여명
윤종규·최현만·조용병·함영주 등은 ‘대표이사 회장’ 타이틀 보유

차석용 부회장 ‘18년’, 백우석 회장 ‘17년’, 한승구 회장 ‘15년’(왼쪽부터) 등 국내 매출 1조 클럽 대기업 중 ‘대표이사’ 직함을 1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전문경영인 CEO는 모두 1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DB
차석용 부회장 ‘18년’, 백우석 회장 ‘17년’, 한승구 회장 ‘15년’(왼쪽부터) 등 국내 매출 1조 클럽 대기업 중 ‘대표이사’ 직함을 1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전문경영인 CEO는 모두 1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DB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민병무 기자] 차석용 ‘18년’, 백우석 ‘17년’, 한승구 ‘15년’ 등 국내 매출 1조 클럽 대기업 중 ‘대표이사’ 직함을 1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는 10명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같은 회사에서 ‘대표이사’ 직위를 가장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장수 CEO는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이다. 또 전문경영인이면서도 ‘회장’ 명함을 가진 경영자는 10여명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매출 1조 클럽 중 대표이사 타이틀 보유한 전문경영인 재직 기간 현황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조원이 넘는 국내 상장사 231곳 중 대표이사 직함을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CEO는 32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오너가 54명을 제외하면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는 268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올해와 작년 사이에 대표이사로 최초 선임된 인원은 106명이다. 비율로 보면 39.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기업 전문경영인 10명 중 4명꼴로 CEO 경력이 1년 내지 2년 이하로 비교적 짧은 경영자들이 다수 활약하고 있다는 얘기다.

3~4년차는 88명(32.8%)으로 30%를 상회했다. 넓게 보면 5년 미만으로 활약하는 전문경영인 CEO 비중이 전체의 70%를 넘어섰다. 이외 5~6년 47명(17.5%), 7~9년 13명(4.9%)이다. 10년 넘게 대표이사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비오너 경영자는 14명(5.2%)이다.

소위 ‘장수 CEO’라는 애칭으로 불릴만한 전문경영인 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주인공은 LG생건 차석용 부회장이다. 공시에 따르면 차 부회장은 지난 2005년 1월 1일자로 대표이사에 첫 등극했다. 이때부터 시작해 올해 9월까지 계산해 보면 같은 회사에서 210개월 이상 야전사령관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차 부회장의 LG생건 공식 임기 만료 시점은 2025년 3월 28일이다. 향후 임기 만료 시점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경우, 20년 넘게 같은 회사에서 CEO 자리를 지켜온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차 부회장의 경우 LG생건 CEO에 오르기 이전에는 1998년 쌍용제지에서 대표이사 반열에 첫 입성한 바 있다. 당시 나이는 45세. 이때부터 계산해 올해 CEO 경력까지 모두 합치면 대표이사 경력만 25년이나 된다.

차 부회장 다음으로는 OCI 백우석 대표이사 회장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백 회장은 2006년 3월 17일자로 OCI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때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17년간 CEO로 활약 중이다. 특이한 점은 OCI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OCI 그룹의 총수 직위는 ‘대표이사 부회장(이우현)’인데 반해 전문경영인인 백 회장은 직위 상으로만 보면 총수보다 한 단계 높아 눈길을 끌었다.

계룡건설산업 한승구 회장도 2008년 1월에 처음 대표이사 명함을 받아 올해까지 15년간 CEO직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 회장의 재직기간은 33년이 넘는데, 이중 절반 정도를 CEO급에 해당하는 대표이사로 활약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희건설 김팔수 대표이사는 2009년 3월에 CEO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로 14년간 대표이사 명패를 유지 중이다.

13년간 CEO 자리를 지켜오는 전문경영인 그룹에는 3명이 속했는데, 3곳 모두 금융 관련 회사 최고경영자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메리츠증권 최희문 부회장, DB금융투자 고원종 부회장, DB손해보험 김정남 부회장 세 명이 여기에 속했다. 이들 세 명의 전문경영인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대표이사로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미묘한 차이는 있었다. 최 부회장의 경우 2010년 2월 26일자로 대표이사에 등극해, 김 부회장(5월 1일)과 고 부회장(5월 28일)보다 대표이사 타이틀을 근소한 차이로 빨리 달게 됐다. 이렇다 보니 최 부회장은 금융업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2012년에 선임된 전문경영인 그룹군에는 농심 박준 부회장, LF 오규식 부회장, DB하이텍 최창식 부회장 세 명이 포함됐다. CEO 경력 10년차에 해당하는 2013년에는 하이트로진로 김인규 사장, 현대그린푸드 박홍진 사장, 서울도시가스 박근원 대표이사, GS건설 임병용 부회장 4명이 대표이사로 첫 신고했다

이번 조사 대상 270여명의 전문경영인 중 ‘대표이사 회장’ 직함을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들도 7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대표이사 경력이 10년이 넘는 전문경영인은 OCI 백우석 회장, 계룡건설산업 한승구 회장 2명이었다.

이외 나머지 5명은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2014년 11월 대표이사 선임)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2016년 11월)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2017년 3월) △신한금융지주 조병용 회장(2017년 3월)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2022년 3월) 등이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회장 클럽에 가입했다.

이중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은 1997년 7월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대표이사 타이틀을 달기 시작했다. 이후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보험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기업의 최고봉인 대표이사 회장 직위까지 올라섰다.

올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대표이사 타이틀은 없지만 미등기임원이면서 ‘회장’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에는 삼성전자 김기남 회장과 삼천리 한준호 회장도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삼천리 한 회장은 과거 대표이사 회장도 역임한 바 있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최근 기업의 최고 직위인 회장 자리까지 올라가는 전문경영인은 과거보다 점차 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오너 3~4세 경영자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오랫동안 경영에 매진해온 전문경영인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는 사례들은 앞으로도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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