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與 10곳, 野 25곳 우세… 의대증원·부동산 리스크 '막판 변수'
이재명 "자기네 불리하다 읍소작전" vs 한동훈 "부족한 점 고치겠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4·10 총선의 사전투표를 3일 앞둔 가운데, 의대 증원과 부동산 리스크가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줄 핵심 리스크로 떠오르면서 여야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일 정치권에서는 '정권 심판론'의 바람이 '범야권 200석론'의 낙관론으로 불어오자,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을 향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돌연 '읍소' 전략으로 반전 동력 찾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의결을 주도한 보수 정당의 읍소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탄핵의 역풍 속 역대급 참패가 예상됐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마지막 카드로 꺼내든 읍소 전략은 예상 의석수의 20석을 안겨주며 선방했단 평을 받았다.
이날까지 서울 48개 지역구에서 국민의힘의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10곳 안팎이다. 강남갑(서명옥), 강남을(박수민), 강남병(고동진), 서초갑(조은희), 서초을(신동욱), 송파갑(박정훈), 송파을(배현진), 동작을(나경원) 등이다.
민주당 우세지역으로는 25~30곳이 꼽힌다. 성북갑(김영배), 성북을(김남근), 강북갑(천준호), 강북을(한민수), 도봉갑(안귀령), 도봉을(오기형), 노원갑(우원식), 노원을(김성환), 은평갑(박주민), 은평을(김우영), 관악갑(박민규), 관악을(정태호), 강서갑(강선우), 강서을(진성준), 강서병(한정애), 구로갑(이인영), 구로을(윤건영), 금천(최기상), 서대문을(김영호), 양천을(이용선), 마포을(정청래) 등이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종로(곽상언), 중·성동갑(전현희), 강동을(이해식), 마포갑(이지은) 등을 경합 우세로 보고 있다.
현재까진 수도권 판세를 비롯해 민주당이 우위를 점했다는 게 중론이다. 국회 출입기자들 사이에선 '국민의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후보들에게 알려주지 않아 후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취지의 이른바 ‘받글(받은 글의 줄임말)’이 퍼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 정치권 관계자는 "특히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는 지역구 같은 경우, 국민의힘 결과가 좋지 않으면 후보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어 굳이 알려주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여론조사가 혼전을 보이고 있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막판 읍소 전략을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쪽에서도 자기네가 불리하다 하면서 읍소작전을 하고 있다"며 "수백표부터 천 몇백표 내외로 결판 나는 지역이 50개 지역 정도 된다. 저희가 분석한 결과 49개 중 지금 현재 민주당 지지율이 조금이라도 떨어지게 되거나, 조금이라도 저쪽(국민의힘)이 오르면 다 뒤집어지는거다"라고 지지를 호소다.
또 "선거 때마다 읍소 작전하고 눈물 흘리고 바닥에 큰 절 했는데 그 후에 어땠나. 이번에는 정말 속지 마시라"며 지지자들로 하여금 막판 선거 당일까지 지지를 당부했다.
양문석·공영운 후보 등 민주당에 불거진 부동산 의혹들도 중도 표심을 흔들며 막판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은 이날 양 후보를 향해 "음주운전을 했는데 음주운전에 썼던 차를 팔겠다하면 용서해 줄 수 있는 거냐.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 거냐"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부족한 점이 있을 거다.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여러분, 제가 해결할 거다. 저희는 여러분이 저희에게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면 뭐든 고치는 사람들"이라며 "저희를 믿어달라. 저희가 여러분과 소통하면서 나라의 발전을 이끌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사전투표는 오는 5일에서 6일 이틀 동안 치러진다. 본투표는 오는 10일이다.
관련기사
- [선택4·10] 여야, '공식 선거운동' 본격 돌입…첫날 행보는?
- [선택4·10] 여야, 공약 놓고 '공방'…"국민 기만 행위" vs. "억울한 사람 양산"
- [선택4·10] ‘총선 D-15’ 우세지역 與 “82곳 이상”, 野 “최소 110곳”
- [선택4·10] "공영운·양문석·김용만, 이들이 국회의원?"…尹심판 외친 민주당, '도덕성 리스크' 역풍맞나
- [선택4·10] 한동훈 “국민의힘 254명 후보 전원, 5일 사전투표 할 것”
- [선택4·10] 與 "박빙지역 55곳…서울 15곳, PK 13곳"
- [선택4·10] ‘사전투표 D-1’ 여야 “박빙지역 50곳 이상, 지면 큰일”…투표 독려 총력전
- [선택4·10] 사전투표 나선 여야 지도부…한동훈·이재명, "입틀막" 상호 비난
- [선택4·10] 국민의힘, 9일 청계광장서 파이널 유세…수도권 표심공략
- [선택4·10] 김부겸, '마포갑' 이지은 지원유세…"늘 민심 살핀 사람"
- [선택4·10] 총선 ‘D-1’ 유세전… 韓은 '한강벨트', 李는 '尹정부' 심장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