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 중 총선백서TF 긴급 비공개회의 열고 상황 설명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3차 총선백서 특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5.14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3차 총선백서 특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5.14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정훈 의원이 20일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거취 문제로 특위 활동이 오해받지 않기 위해 (당 대표 불출마라는) 결단을 내렸다”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 특위 위원들에게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을 향한 ‘위원장직 사퇴론’이 분출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한국 취재에 따르면 해외 출장 중인 조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화상회의 방식으로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17명의 위원 중 11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회의 참석자는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조 의원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6월 중순까지 백서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앞서 당권 도전을 시사한 조 의원이 백서 책임자로 나선 것은 부적절하단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조 의원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대통령실에 모두 책임이 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한 데 이어, 백서 제작을 위한 설문조사에 한 전 위원장이 총선 기간 띄운 ‘이(재명)·조(국) 심판론’의 실효성을 평가하는 질문을 포함시켰다.

이후 백서에 ‘한동훈 책임론’에 대한 적시 가능성이 언급되자, 유력 당권 주자인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거세졌다.

이에 조 의원은 당 대표 불출마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논란 진화에 나섰다. 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우리당의 분열과 혼란이 커질 것이 염려되어 이 말씀부터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 백서의 의도와 목적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마음 그대로 역할을 끝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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