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직전 전대 개최…지도체제는 유지 가닥
룰 개정, 4개안 표결 방침…"7:3 개정 유력"
韓 만난 김흥국 "외로워보여…전당대회 들이대야"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이 초미의 관심사였던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다음달 25일로 잠정 결정한 가운데, 최대 변수로 남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 여부와 현행 ‘당원투표 100%’ 룰 개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일(7월26일) 하루 전 열 계획이다. 국민 관심을 높여 전대 흥행을 이끌겠단 전략으로 보인다. 시기상 7월 말 전대가 확정되면서 ‘집단 지도체제 변경’ 논의는 사실상 불발됐다. 당대표가 당 운영의 결정권을 갖는 현행 ‘단일 지도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최대 쟁점인 룰 개정에도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개정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집중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현행 ‘당원투표 100%’ 안을 비롯해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비율을 각각 8:2, 7:3, 5:5로 반영하는 4가지 안을 표결에 부쳐 의견을 모을 방침이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선 참패 후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룰 개정은 이뤄질 것이라 본다”면서 “많은 의원들이 ‘당원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에 공감대를 형성한 분위기다. 해당 안으로 룰 개정이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 굳어진 '한동훈 대세론'에 구도는 미지수
현재 원내에선 나경원·윤상현·안철수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원외에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한 전 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출마가 점쳐진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의 ‘대세론’이 굳어진 만큼, 그의 당권 도전 여부가 다른 주자들의 출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도는 아직까진 미지수다.
미디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에게 실시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은 28.4%, 유 전 의원이 25.9%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혔을 땐 한 전 위원장은 55.9%의 과반이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한 전 위원장의 독주에 당권 주자 출마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집단 지도체제’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대 시기 확정과 함께 지도체제 전환 가능성도 함께 일축되면서 다른 주자들의 출마 유인요소도 없어졌단 지적이 제기된다. 이를 두고 안 의원과 유 전 의원 등 비주류의 지도부 입성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안 의원은 집단 지도체제에 “검토해볼 시기”라며 찬성입장을 표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선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출마를 독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한 전 위원장을 만난 김흥국 씨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 총선지원 연예인 자원봉사단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들이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달 30일 한 전 위원장과 단둘이 서울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대해 “그렇게 인기가 많고 나와달라고 국민들이 그러는데 나와야 하지 않겠냐”며 “(당 대표에 출마하는지) 묻고 싶은데 못 물어보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해선 “조금 외로운 것 같았다. 지금 백수라는데 누구랑 대화를 하고 싶어도 대화 상대가 없지 않느냐”며 “그래서 답답하니까 도서관도 가고 미술관도 가고 운동도 하는 모양이다. 2시간 넘게 얘기를 했는데 (한 전 위원장은) 갈 생각을 안 했다”고 전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돼 신뢰수준 95%에 표본 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3.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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