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중부발전과 20MW 초대형 해상풍력 협력

두산에너빌리티와 중부발전은 20MW 풍력발전기 개발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31일 맺었다. 왼쪽부터 중부발전 김호빈 사장,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와 중부발전은 20MW 풍력발전기 개발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31일 맺었다. 왼쪽부터 중부발전 김호빈 사장,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선도 기업과의 경쟁력 차이 때문에 청산과 유지 사이에서 고민하던 풍력사업 부문을 계속 도전하기로 선택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31일 중부발전과 20MW급 풍력터빈을 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공개하면서 그간 청산과 유지를 놓고 저울질 하던 풍력사업을 유지키로 한 것이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풍력사업 주력제품은 3MW, 3.3MW, 5.5MW, 8MW가 꼽힌다. 이에 반해 해상풍력의 맹주 베스타스의 경우 15MW급이 주력제품이다. 게다가 베스타스는 9월 아태본부의 한국 이전을 추진하고 있고 내년엔 풍력터빈공장을 국내에 건설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풍력터빈을 제조하면 공공기관인 한전의 발전자회사가 추진하는 국내 육해상풍력사업에 납품할 수 있다. 베스타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면 현 상태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이유로 두산에너빌리티 경영진들은 풍력터빈 제조사업의 존속 여부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5년부터 풍력터빈을 제조하며 총 98기, 347.5MW의 풍력발전기를 제작·공급한 경력이 있다. 

풍력터빈을 생산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창원 2공장.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풍력터빈을 생산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창원 2공장.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5월까지만해도 20MW 풍력터빈 개발을 내년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다. 

당시 파워서비스BG에서 서비스설계를 담당하는 신동규 상무는 “내년 정부에 차세대 용량으로 20MW 이상 설비용량 풍력터빈 연구개발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도 20MW 이상급 풍력터빈이 2029~2030년 상업화를 목표로 개발해야 한다”고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번 중부발전과의 협약 주요 내용은 ▲20MW급 이상 차세대 해상풍력에 대한 연구개발과 실증 사업화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상용화 단지 조성과 해외 시장 동반 진출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세대 해상풍력 설계, 제작, 실증 등을 수행하고, 중부발전은 관련 기술 지원과 사업 추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20MW 풍력터빈은 풍력 블레이드 직경만 260m로 풍력탑에 블레이드를 걸면 에펠탑의 높이인 324m(81층)에 달한다.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설치선박도 필요한만큼 관련 산업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중부발전이 2021년부터 한전, 한전기술, 현대건설과 100MW 규모의 제주한림해상풍력단지를 진행하며 합을 맞춰왔기 때문에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단지에 5.5MW급 해상풍력 18기를 제작해 설치하는 기자재 공급 계약과 장기유지보수 계약까지 체결했다. 

정연인 사장은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제품 개발을 넘어 이를 실현하는 사업기회 발굴이 보다 중요하다”며 “중부발전과 함께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춰 해외수출 성장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20MW 풍력발전기의 높이 비교. 그림=Van Oord 제공
20MW 풍력발전기의 높이 비교. 그림=Van Oor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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