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 석권...새정부 국정운영 탄력
민주, 호남 등 5곳만 지켜...김동연 역전드라마로 체면치례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대선 이후 3개월말에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년만에 정권교체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초접전 승부로 펼쳐진 경기지사 선거에서 역전 승리하면서 최소한의 견제 불씨는 남기게 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7곳 중에서 호남과 제주, 경기를 제외한 12곳에서 승리하면서 대권에 이어 지방권력 탈환에도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출구조사에서 우세지역으로 꼽힌 10곳에서 모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접전으로 예상됐던 대전과 세종에서도 승리하면서 압승을 거뒀다.
더불어민주당은 경기·전북·전남·광주·제주 등 5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그나마 개표 막바지까지 피말리는 초접전을 벌인던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후보가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면서 체면치례를 하게 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만에 치러진 전국단위 선거에서 민심은 새 정부 견제론 보다는 안정론을 택했다. '대선 연장전'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윤석열정부는 안정적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민주당은 대선 패배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연이은 패배로 싸늘한 민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촛불 민심'으로 정권을 잡은지 5년만에 다시 정권을 내주면서도 지방선거 직전까지 당 내부의 갈등 양상을 보인 데 대한 따가운 심판인 셈이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민주당은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 텃밭인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후보의 대역전승으로 최소한의 정부 견제 발판의 불씨는 살렸다. 수적으로는 국민의힘이 전국 대부분 지역을 석권했지만, 수도권 민심이 한 쪽으로 완전히 기울지 않았고 최대 승부처로 평가받았던 경기의 민심이 정권 견제를 택했다는 점에서 여야에 안정과 견제라는 절묘한 카드를 남긴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저희 당이 승리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가 완성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막중한 책임을 진 만큼 더욱 잘하도록 하겠다. 국민의힘이 잘할 때는 아낌 없이 박수 쳐주고, 잘못할 땐 꾸짖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두 번째 심판,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리는 지방선거에서 완벽하게 패배했다. 불행히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철저하게 실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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