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남욱 변호사는 25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성남시장)에게 로비하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배임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측 변호인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남 변호사는 “당시 김만배씨가 이재명 시장과 친분이 있는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어서 그분들을 통해 이 시장을 설득하는 역할을 부탁한 것”이라며 이광재 전 의원, 김태년 의원, 이화영 전 의원 등을 유력 정치인으로 들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친분을 직접 확인해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본인 등 초기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이 이 대표가 대장동을 공영개발로 추진하겠다고 공표하자, 2011년말에서 2012년초경 김씨에게 민간 주도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이재명 설득’을 부탁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남 변호사는 "김씨가 실제 그런 활동을 했는지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이재명 시장은 김씨가 로비를 맡았으면 정진상·김용씨, 황무성·유한기·김문기씨 등 성남시청이나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직원을 상대로 한 (로비)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됐느냐’는 유 전 본부장측 변호인의 질문에 "2012년 초부터 제가 알기로 유동규·김용·정진상씨는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과 만나 상의했다고 최 전 의장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또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은 이재명 시장이 주도해 최윤길 의원의 협조를 받아 추진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이재명 시장의 의지에 공사 설립이 진행된 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저나 대장동 주민들이 공사 설립을 돕게 된 건 오로지 대장동 사업 진행을 위해서였지만, 시의 입장에선 공사가 설립돼야 대장동뿐 아니라 위례나 그 외 이재명 시장이 생각한 여러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걸로 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