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특검법' 野이탈표 관측…"추경호 리더십 강화"
민주, 국회의장 경선 이은 '이변'에 혼란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되돌아온 '채상병 특검법'이 끝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여야의 분위기가 뒤바꼈다. 최대 변수로 꼽히던 찬성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국민의힘은 ‘단일대오’ 기류가, 더불어민주당은 ‘내부분열’ 조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21대 국회의 마지막 날인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법’ 부결 이후 일단 한숨을 돌렸다. 특검법 가결시 추경호 원내대표의 리더십 흠집은 물론 야당의 적극적인 특검·탄핵 공세가 예상됐던 탓이다. 추 원내대표의 막판 부결 표심 호소가 먹히면서 오히려 리더십이 강화됐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특검법이) 통과됐다면 조기 전당대회로 당을 수습하려 했을 것"이라며 "추경호 원내대표가 특검법 독소 조항을 조목조목 짚으며 마지막까지 의원들을 만나 부결을 호소한 게 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계기로 리더십을 입증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부결된 ‘채상병 특검법’ 표결 결과(재석 294명 중 찬성 179명, 반대 111명, 기권 4명)를 놓고 오히려 범야권 이탈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본회의에 출석한 범야권 의석은 179석, 범여권은 115석으로, 투표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양측이 단순 결집한 모습이다.
다만 당초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김웅·안철수·유의동·최재형·김근태 등 5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 직후 기존 입장대로 소신에 따라 표결에 참여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야권 내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추론이 제기됐다. 무효표 4표 가운데 1표는 사실상 반대표에서 변형된 무효표로 알려지면서, 범야권에서 오히려 2명이 이탈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 明心은 분열 조짐…野 '대여투쟁' 예고에 與 '단일대오' 유지
눈길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향하고 있다. 야당이 핵심 사안으로 강행 추진한 법안에 대해 내부 단속을 실패함에 따라 이 대표의 리더십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러한 결과는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원식 후보가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얻은 추미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대이변 결과가 나온지 2주 만에 일어난 일이란 점에서 민주당의 위기감으로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특검법 부결 직후 기자들에게 “일사불란하게 단일대오를 유지했고, 국민의힘에서 찬성하겠다고 밝혔던 분들이 이탈되지 않았다고 본다”라며 일축했다.
오는 30일 열리는 22대 국회는 또다시 여소야대 지형이 이어진다. 거대 야당은 부결된 ‘채상병 특검법’을 재발의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특검 공세 등 대여투쟁에 나서는 야당에 맞서 단일대오로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추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당시 “108명이 똘똘 뭉쳐서 가면 192석의 야당을 당당히 맞설 수 있다”며 “헌법상 108석의 무기는 대단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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