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고점 대비 '반토막' 투자 심리 '냉각'…"보수적 접근해야"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의 부진이 최근 계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연말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얼어 붙은 영향이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나스닥 지수와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비트코인의 최근 약세가 심상치 않다는 반응이다.
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5분 기준 가상화폐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경우 24시간 전, 일주일 전보다 각각 3.52%, 13.86% 하락한 3만35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4만6000달러선에서 출발했으나 몇차례 급락을 거듭했고, 그 결과 5개월여 만에 약 1만3000달러 떨어진 것이다. 역대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11월 6만7000달러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 됐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도 24시간 전, 일주일 전보다 각각 4.38%, 14.26% 하락한 24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3700달러선에서 1300달러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이외에도 △리플(XRP) △솔라나(Solana) △테라(Terra) △도지코인(Dogecoin)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가상화폐의 최근 하락세는 미국을 세계 주요국이 긴축정책과 연관이 있다. 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의 유동성이 줄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미국 증시의 '우하향' 추세가 계속되고 있고 국내 주식시장도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15.9%나 빠졌다.
가상화폐를 위험자산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나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동반 급락하고 있다는 분석엔 이견이 없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지난 6일(현지시간) 1만2144.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173.03포인트(1.40%) 내린 수준으로 올해 첫 거래일(1월 3일)과 비교하면 3688.14포인트(23.29%)나 떨어졌다.
이를 구성하는 주요 종목들도 올해 약세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6일까지 27.85%나 하락했으며 △애플(13.59%) △아마존(32.65%) △엔비디아(38.00%) △마이크로소프트(17.93%) △메타(39.81%) 등 주요 기술주들도 13~39% 하락률을 나타냈다.
김재학 다인인베스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알트코인은 조정이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 1월 고점에 비해 30%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촉발했던 요소인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낙폭과대에 따른 차트의 기술적 반등이 일어나더라도 보수적인 투자 전략으로 시황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더 커질수도 있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기까지는 보수적인 투자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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