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헌법 민주주의 지킬것"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사의표명
진종오 '사의 표명' 여부에 침묵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한 직후 '한동훈 지도부 붕괴설'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당 일각에서 나오는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일축했으나 친한계 진종오·장동혁 최고위원이 친윤계 김민전·김재원·인요한 최고위원과 함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대표가 의지와 상관없이 당대표직을 내려놓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냐는 질문에 "상당히 격앙돼 계시고 여러 가지 지적들이 나왔다. 저에 대해선 사퇴하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신다"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저는 지금 이 심각한 불법계엄 사태를 어떻게든 국민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정리하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조기 사퇴를 비롯해 질서 있는 퇴진도 심도 있게 검토했으나 대통령 약속 안 지키고 무산됐다"며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정지시키고 상황을 정상으로 빨리 되돌리기 위해서는 탄핵 가결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제 할 일을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퇴 요구의 부당함을 에둘러 드러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4명이 사퇴하면 한 대표는 당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이후 당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비대위원장은 '친윤 중진' 권성동 원내대표의 지명과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임명된다.
친윤계가 이러한 방식으로 한 대표와 지도부를 집단 사퇴시키고 당을 장악할 것이라는 게 하나의 시나리오로 거론된 '한동훈 지도부 붕괴설'이다. 앞서 친윤계는 탄핵안이 가결되면 '탄핵 찬성' 당론을 제안한 한 대표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별러왔다.
한 대표는 박정하 비서실장과 장 최고위원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판단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비대위 체제 전환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방금 탄핵이 결정 나고 여러 가지 혼란한 상황일 테니 두고 보시죠"라며 말을 아꼈다.
'홍준표 대구시장 등 당 일각에서 한 대표를 흔드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말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대한 상황들은 특히 우리 당에 소속된 분들이 혼란스럽고 굉장히 마음 아픈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본인에 대한 탄핵안 가결 직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탄핵 절차로 들어갔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잘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친한계는 당내 '한동훈 흔들기' 공세에 비상계엄 해제부터 앞장서서 수습에 총력을 다했던 한 대표가 책임을 지는 건 부당하다는 취지로 맞서왔다. '한동훈 체제 붕괴' 여부에 대한 열쇠를 쥔 친한계 의원들로 하여금 '한 대표 축출설'이 현실화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진 최고위원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사퇴 여부'를 묻는 말에 침묵을 유지한 채 국회를 빠져나갔다.
앞서 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당 대표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일해 왔다"며 "어떤 게 진짜 책임감 있는 일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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